뜨 + 차 = 미지근.

여름날의 적도위에서 내리쬐는 햇빛처럼 불타는 내마음.

겨울날의 북극위를 둥둥떠다니는 빙하같이 차가운 네마음.

난 내 마음 모두 너에게 주었고 내마음 속엔 너의 마음만이 있어.

뜨거운 가슴에 날아온 빙하는 절대온도 -273도의 위용을 과시하며

점점 뜨거운 마음을 식혀 미지근 하게 만들어.

미지근해지면 차가워지기 쉽고

차가워지면 얼어붙어버리게 되기 쉽고

얼어붙은 마음은 아주 작은 사소함에도 깨져버릴거야.

산산조각난 마음은 다시 녹아내려서 증발될뿐.

그럼 내 마음은 없는거야.

by 슬픈즐거움 | 2010/07/10 02:22 | 트랙백 | 덧글(0)

몰랐다.

나만알고 너는 모르는 일들.

나만알고 너는 모르는 이야기들.

아는것보다는 모르는게 많은 것이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

그냥 단순한 속담처럼 보이더라도 단순하지가 않은 것이다.

비밀 : 아무도 모르도록 아주 뺵빽하게 겹겹이 층을 쌓아서 감추어두는 것.

우연히 고기집에서 고기를 먹으며 내다 본 밖에는

한 외국인 커플들이 압박하는 더위를 가리는 파라솔 밑에 마주보고앉아있었다.

대머리에 뚱땡이에 지저분한 수염을 한 슬리퍼를 신은 냄새나는 백인 남자와

그를 마주보고 앉아서 양팔을 얼굴에 괴고 테이블에 얹어 그와 가까이 있는 아름다운 인도여성.

아름답다, 예쁘다.

얼굴이? 아니 그런 그녀가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나도 정말 너무너무나 아름다워보였다.

그 눈빛과 바라보는 표정속에는 너무나 사랑한다고, 무한한 애정을 담고 있음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일어난다.

남자는 담배를 물고 슬리퍼마저 벗은채 의자위에 발을 얹는다.

일어선 그녀는 그런 그의 옆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옆으로 앉는다.

마주보던 거리마저도 그녀에게는 멀게 느껴졌던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는 또 고개를 슬쩍 옆으로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주변의 수십명이 길을 지나다니고 옆테이블에서 탁상공론하고 자빠져있는

술취한 넥타이부대따위는 안중에 없다는 듯이 말이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

두가지의 감정 중에서 상대방의 피드백을 찾는 것보다

한쪽이 더 클 경우가 생긴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난 당연히 누군가를 내가 더 좋아하는 것을 택하는 걸 당연히 생각 할 것이다.

오늘 뉴스에서 30대 남자가 여자에게 프러포즈를 하려고 했는데

당일 여자친구가 번개에 맞아서 사망했다는 기사를 봤다.

슬픔이라는 생각 이전에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로또보다 더 어려운 확률.

그것도 프러포즈를 하려는 상황에 그것도 30대에 그것도 그들에게만

번개라는 확률로 피앙세를 잃는 다는 것은 확률로서는 도저히 계산이 되지를 않는다.

다시 위의 얘기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자면,

누군가가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나를 더 좋아해주는 것보다는

당연히 내가 누군가를 더 좋아하는 것이 나에게는 더 좋다는 생각이 늘 변함이 없다.

한번 문득, 예전을 돌이켜 보면

내 생각과 반대의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

난 몰랐다.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나를 좋아해주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왜 그런 것인지도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도 말이다.

수백명의 인파속에서도 한사람을 찾아낼 정도의 집중력을 생기게 할 수 있고

하루고 한달이고 덥던지 춥던지 내가 바쁜일이 있던지 간에 기다리는 인내력을 만들어주고

너무 사랑하기에 자신보다 나의 아픔을 더욱더 슬퍼 해 주고 더 아파해주는 포용력이 늘고

사소한 몸짓 손짓 표정하나도 너무 좋았기에 대화하나도 소중했기에 다 생각하는 기억력이 늘고

좋아하니까 너무 좋으니까 아니면 안되니까 사랑하니까 한사람만을 위한 일편단심도 생기고

이런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만 하기에 겪는 내적인 스트레스와 고통도 수반할테고,

난 몰랐다. 이런 것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

하지만 나보다도 나 자신을 더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곁에 없다면 단 1루라도 아니 단 1시간도

영영 사라지게 된다면 더이상 볼 수 없게 된다면 의외로 생각보다

그로인해 받는 타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엄청난 상실감과 허전함과 외로움 그리고 결국은 나도 좋아했다는 생각에 대한

후회와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생기는 미련과 싸워야만 할 것이다.

반대로 그 누군가는 정말 모든 걸 다 했기에 전부를 쏟았기에 어떤 후회도 미련도 없을 것이다.

당해 보았는가?

당해보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난 당연히 누군가를 더 좋아하기를 권한다.

이유는 정말 좋은사람이 생긴다면 모든 걸 다 해주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나를 정말로 좋아하는가?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위에 내가 했던 말을 곱씹어 보고 그사람을 대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것이 칼날이 되어 당신의 가슴을 뚫어놓고서 영원히 매우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오늘의 추천노래 : 박화요비 바이바이바이(은근히 좋다)

by 슬픈즐거움 | 2010/06/08 23:38 | 트랙백 | 덧글(1)

절망.

사람이 살면서

자신의 신체에 대한 위험을 감지하고

그 위험이 더이상 이 세계에서 고칠 수 없을때에

절망을 느끼게 된다.

절망은 가장 깊은 지옥의 나락으로 사람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때론

절망은

늘상 하던 일을 늘상 보던 풍경을 눈부시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by 슬픈즐거움 | 2010/06/03 19:37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